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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시티 이승재 님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나라에 기여하는 다둥이 아빠냐고요? 아닙니다. 바로 자신과 꼭 닮은 아들 정우와 사랑으로 인연을 맺은 콩고, 베트남의 후원아동 아르델과 쩐 녓 휘잉이 있죠. 얼마 전 승재 님이 베트남 후원 아동과 직접 만남을 가지고 돌아왔다 합니다. 그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베트남 희망 학교에 가다

구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승재 님. 꾸준하게 ‘나눔’을 실천하던 승재님의 눈에 확 들어온 모집 공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베트남 희망학교에 가다’ 봉사자 모집 공고였습니다. 

 

베트남 희망학교는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는 교육시설로 현지 소외계층 아동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독서, 영어, 미술 등 알찬 방과 후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봉사자를 찾는다는 말에 이승재 님은 망설임 없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사내에서 해외결연을 독려하는 특강을 듣고 베트남 희망학교의 학생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제가 봉사자로 선발되어 가면 후원 아동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아들과 같은 축구공과 슬리퍼!
베트남 아들이 좋아해 주길

 

이승재 님의 해외 아동결연은 아들 정우의 탄생과 함께 합니다. “아빠가 되고 나니 아이를 보는 시선도 바뀌더라고요. 우리 아들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우리 아이는 이렇게 사랑받고 자라는데 어딘가 살아가기조차 힘겨운 어린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해외 아동 후원을 시작하기로 아내와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콩고 아들과 인연을 맺었던 승재 님은 작년부터 베트남 쩐 녓 휘잉과의 만남도 시작하게 된 것이죠. 베트남 희망학교 봉사자로 선발된 후, 승재 님은 휘잉을 위한 선물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가족들과 어떤 선물을 가져갈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아들과 축구장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을 사는데 휘잉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아들 정우랑 똑같은 신발과 축구공을 샀어요.”

선물도 준비하며 설레 하는 남편이 아내는 못내 걱정스러웠답니다. 계획된 만남도 아닌데 기대하고 갔다 실망할 것이 우려되었던 거죠. 아내는 선물을 꼭 승재 님이 안 줘도 아이에게 전하기만 하면 좋으니 실망하지 말라며 계속 이야기했대요. 그러면서도 ‘만약에 만나면 꼭 사진 찍어야 해. 나도 보고 싶으니까’라며 누누이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망치질하고 빗자루 들고 코딩 교육까지

 

이승재 님을 비롯한 스마트시티 10명의 봉사자들이 드디어 베트남 박닌에 위치한 삼성 희망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봉사자들은 베트남 아이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전해 줄 예정입니다. 바로 레고를 활용한 코딩 교육. 삼성 희망학교에는 영어, 미술 등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코딩 교육'은 전무했습니다. 스마트시티 봉사팀은 코딩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희망학교 내 선생님들과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봉사자들에게 먼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가르치는 이들도 배우는 이들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희망학교에 오자 스마트시티와 법인 봉사자들, 선생님 모두가 아이들에게 코딩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노후한 시설물 청소 및 교체 작업도 도왔습니다. 빗물 정수시스템 교체, 복도 및 벽면 청소 등을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박닌 삼성 희망학교에는 빗물 정수시설이 건물 옥상에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큰 돌부터 작은 돌, 그리고 모래, 흙 등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다 꺼내서 새로 다 넣고 그랬어요. 하하. "

열심히 닦고 쓸고 가꾼 삼성 희망학교. 여기서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멋진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기원해 봅니다.

 


휘잉을 만날 수 있다고요?

이승재 님은 휘잉을 만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휘잉은 스마트시티 봉사단이 찾은 박닌이 아닌 타이응우예 희망학교에 있었습니다. “직접 주긴 어렵겠다 생각하며 반쯤 포기하고 있을 때,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분들이 제 소식을 들었다며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꽤나 먼 길이었음에도 흔쾌히 저를 태우고 박닌에서 타이응우예로 데려다주셨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사진으로만 보던 베트남 아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13살 난 남자아이와 아저씨의 만남은.... 사실... 몹시 어색했어요. 하하. 저도 엄청 반가운데 뭔가 쭈뼛거리고 휘잉도 부끄러운지 계속 땅만 보고요. 어색함을 깨고 싶어 준비한 선물을 슬쩍 내밀었습니다.”

이승재 님이 건넨 선물은 13살 휘잉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제야 편한 웃음을 보이더니 신발도 신어보고 축구공도 튀겨보며 좋아했다고요. 궁금해 몰려드는 친구들 틈에서 뿌듯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휘잉에게 아저씨가 사는 대구 축구팀 공이라며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고 밥 많이 먹으라는 잔소리도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제가 쓴 편지는 잘 받았는지.. 다음번에 연락하면 그때는 답장도 해 줄래?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휘잉과 이승재님은 짧지만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아이에게 휘잉의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아들이 자기도 베트남 형아 보고 싶다고 어찌나 이야기하던지요. 우리 집은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 모두와 휘잉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나눔을 실천하고 싶으신가요?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충분합니다

이승재 님은 사실 남들 앞에 본인의 봉사활동, 나눔 이야기를 꺼내기가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말합니다. “이번 베트남 봉사활동에 저 말고 많은 분들이 함께 했어요. 또, 실제 봉사도 저보다 그분들이 더 열심히 참여하셨고요. 그런데 제가 이분들을 대신해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나선 만큼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이 거창한 일이 아니란 이야깁니다. “제가 뚜언 후원의 계기가 된 사내 특강이 있었습니다. V.O.S의 박지헌 씨가 와 해외 아동 결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그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나눔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봉사에 꼭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같이 하고 싶은 생각만 있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져달라고 이야기했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돌아보니 산책하며 동료들과 찍는 나눔로드 키오스크 기부, 한 번 연을 맺으면 쉽게 지속할 수 있는 아동 후원 등 어렵지 않은 나눔의 방법이 참 많았습니다. 이승재 님은 본인처럼 어렵지 않게 나누고 봉사하는 사람도 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말합니다. 

 

어렵지 않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바로 봉사와 나눔 아닐까요?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이승재님과 스마트시티 봉사팀들의 모습을 보며 제 마음도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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